가계·기업 대출금리 0.14%p, 0.19%p 하락 전망
이자 부담액 가계 2.5조, 기업 3.5조 감소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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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6조원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지속됐던 고금리 기조로 어려움을 겪던 경제 주체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1일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이 지난 2010년 이후 기준금리와 가계‧기업의 대출금리를 이용해 회귀분석한 결과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금리는 누적 0.14%포인트, 기업 대출금리는 누적 0.1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기준 금융권(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금 잔액은 1780조원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올 7월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1829조원이다. 가계 및 기업의 대출금 잔액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폭을 곱해 산출한 이자상환 부담 감소액은 가계 2조5000억원, 기업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경협은 가구당 이자상환 부담액이 평균 약 21만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경협은 기업들의 경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재무사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10여년 전인 2014년부터 2021년까지 30조~4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2023년에는 93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3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분기 0.48%, 2분기 0.46%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1분기 당시(0.49%)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37%, 2분기 0.36%로 2020년 1분기 수준(0.27%)을 상회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세계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여건을 신중히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인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의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지원 강화를 동반하는 한편,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별도로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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