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에 집값도 주춤...명분 갖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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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하했다. 최근 가계대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1%대로 떨어진 물가와 내수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지난해 2월부터 반복된 금리 동결을 끝내고 38개월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다.
이번 결정에는 물가에 대한 확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이는 한은의 목표치(2%)를 하회한 수치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며 내수가 침체된 것도 피벗 재료다. 지난 2·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4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4·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뒷걸음질쳤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2%, 1.7% 축소됐다.
그간 피벗 걸림돌로 작용한 가계대출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729조8898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773억원 줄었다. 지난달 월별 증가폭도 5조6029억원으로 전월(9조6259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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