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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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전격 인하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그동안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소들이 하나둘씩 제거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를 기록해 지난 2021년 2월 기록한 1.4%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를 밑돈 터라 물가 측면에서는 인하 요건을 충족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 컷(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2.0%포인트 차였던 한미 금리 역전차는 1.5%포인트로 좁혀지며 금리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더욱이 국내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진 점 또한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2.0% 줄었다. 8월에는 휴가철 특수에 1.7% 증가했으나 9월엔 기저효과에 다시 주춤할 수 있다. 건설기성은 5월 4.6% 감소 이후 4개월 째 마이너스다. 설비투자도 지난 8월 전월대비 5.4% 감소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점”이라며 꾸준히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신성환 금통위원도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집값이 100% 안정된 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집값이 확실히 둔화될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우리나라 상황이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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