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에 내수부진까지
이자 부담 커지는데…갚을 능력은 더 사라진다
2분기 서울 폐업 점포, 코로나 때보다 더 많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매장 문틈에 수도요금청구서가 꽂혀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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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2년 사이 7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수익성은 줄고 빚 부담은 늘어난 것이다. 이에 폐업하는 사업자는 코로나19 당시 때보다도 더 많아졌고,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 자영업 차주는 2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도미노 채권부실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소득 16% 줄었는데…이자는 2배 가깝게 늘어11일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로 소득 및 이자비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이자비용은 올해 2분기 22만7000원을 기록해 2022년 2분기(13만원) 대비 75.0% 늘어났다.
2021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자영업자의 목을 죄는 모양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0%에서 0.75%로 올랐고,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2023년 1월 3.50%로 고점을 나타낸 뒤 지금까지 인하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자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갚을 능력은 사라지고 있다.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같은 기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수익은 15.7%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원을 둔 사장 입장에서 비용 절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는 오르는 상황에서 수익이 나빠지자 빚을 더 내는 모양새다.
다른 근로형태(종사상지위)와 비교하면 유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이자비용 증가 폭과 소득 감소 폭이 크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이자비용이 38.0% 늘긴 했지만, 소득(9.8%)도 일부 함께 늘었다.
무너지는 자영업자 속출, 코로나 때보다 더 많이 폐업
결국 무너지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 점포는 6290개로 지난 1분기(5922개)보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식업종이 타격을 받은 2020년 1분기(6258개)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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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이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2022년 86만7000명으로 줄었다가 작년에 98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의 경우 연체율이 2분기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한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1.52%)보다 0.04%포인트 오른 1.56%로 집계됐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15%로, 전 분기(10.21%)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2분기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규모 12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2조8000억원 늘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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