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UAE·사우디·카타르 등 미 동맹국들
미 정부에 자국 시설·영공 이용 말라 요청
이스라엘 시리아·이라크 영공 거쳐 공격할 듯
[하데라=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하데라에서 방공 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이란이 아랍국가들에게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도우면 공격당할 것으로 위협하고 있다. 2024.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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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아랍 산유국들과 중동의 미 동맹국들에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영토와 영공을 내줄 경우 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달 초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 공격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을 공언해왔다. 일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 기간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 민간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타격하는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뒷받침한 모든 아랍 국가들에도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아랍국 당국자들이 전했다.
아랍 당국자들은 이란이 위협한 나라들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으로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전했다. 이들 나라들은 미 정부에 자국의 군사 시설이나 영공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요르단은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당시 이스라엘이 자국 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영공을 내주는 것은 방어를 지원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란의 위협은 미국의 보호 우산 아래 있는 페르시아만 지역 산유국들의 석유 시설이 공격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지역 에 밀집돼 있는 미국 시설과 군대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도 일부 아랍국들이 이스라엘 전투기 자국 영공을 통과하거나 미군이 자국 내 또는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공격작전을 하는데 반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미 당국자들은 아랍 국가들의 요청이 비공식적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래 아랍국들은 이 같은 제한을 부과했다가 철회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고 전쟁이 확산하면서 아랍 국가들의 요구가 훨씬 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에 대한 보복 방법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이라크 영공을 통과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랍 국가들의 제한으로 홍해의 항공모함 등 미군 자산의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공격할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랍국들의 사전 정보 제공과 영공 개방, 레이더 추적 정보 제공 및 자국 군사력 지원 등 덕분에 손쉽게 방어할 수 있었다.
이란의 4월 이스라엘 공격 이래 아랍국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하면서 긴장을 낮추기 위해 막후에서 노력해 왔다. 이스라엘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를 살해한 뒤로 이같은 노력이 한층 강화됐으나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을 다시 미사일로 공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지난주 비상 회의를 갖고 자국 영토와 영공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
아랍 국가들은 분쟁이 확산하면 걸프 지역과 외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이 어려워져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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