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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주주가치 제고" 자사주 취득 나선 중견·중소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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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400억 자사주 취득 계약 체결
지난 3년 동안 총 2400억 자사주 취득
'임플란트' 디오, 자사주 100억 취득 결정
'죽염 종가' 인산가 역시 자사주 10억 취득
저스템 창업자 직접 자사주 매입 나선 사례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가 방어 노력"


파이낸셜뉴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한미반도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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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저스템 대표. 저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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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 상장사들이 최근 자기주식 취득 등 방법을 활용한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회사 성장 의지를 주주들에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는 현대차증권과 4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 24일까지다. 이로써 한미반도체는 지난 2022년 500억원과 지난해 300억원, 올해 1600억원 등 최근 3년 동안 240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자기주식 취득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는 이 회사 곽동신 부회장이 주도한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자기주식 취득 외에 최근 3년 동안 자사주 192만6120주(장부가액 기준 약 400억원)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는 앞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회사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로 쓰이는 TC본더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 회사는 TC본더 주문량이 늘면서 인천 본사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64대 수준인 TC본더 생산량을 내년 중 420대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임플란트 등 치과용 솔루션에 주력하는 디오 역시 주주가치 제고와 중장기적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디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100억원(약 52만주)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 12일까지다.

디오는 이번 자사주 취득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일환으로 추진했다. 이번 계획에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 건전성 확보, 주주 가치 증대 등 다양한 경영 혁신 전략을 포함한다. 디오는 이러한 계획 일환으로 자사주 90만주(약 270억원)를 소각하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회사 주가 흐름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자사주 취득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활용 방안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죽염 종가' 인산가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사례다. 인산가는 자사주 약 69만2000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500% 이상으로 취득 예정 금액은 10억원 수준이다.

인산가는 과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나 단주 처리에 따른 자사주 매입은 있었다.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 기간은 오는 11월 7일까지로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 매입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기업 저스템은 창업자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경우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최근 자사주 약 10만3000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 규모다. 임 대표가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입을 통해 임 대표 보유 주식은 1.42% 늘어났다.

저스템 관계자는 "임 대표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주가치 제고가 회사 중요 경영 아젠다임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주와의 신뢰를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중견·중소 상장사들 사이에서 사업 구조와 내용에 비해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안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근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사례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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