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테크노베이션' 행사…"시장 규모 더 커질 것"
"한국시장 잠재력 커…양산공장은 '수출 허브'로 주목"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 매출, 전체의 3분의 2 이상 목표"
필립모리스 테크노베이션 개최 |
(뇌샤텔=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비연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로 작년 100억달러(약 13조5천억원)가 넘는 순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스위스 뇌샤텔의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연구개발센터 '큐브'. 야체크 올차크 PMI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서 열린 성과 공유회 '테크노베이션'에서 "출시 10년도 안 돼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코스는 지난 2014년 이곳 큐브에서 탄생한 비연소 궐련형 전자담배다. PMI측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니코틴을 전달하기 때문에 연초보다 유해 물질 배출량이 적다고 강조한다.
작년 아이코스 매출은 100년 전통의 연초 담배 브랜드 말보로보다 많았다. 비연소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이 전통적인 연초 담배를 앞선 것이다.
올차크 CEO는 "회사의 비연소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1%도 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38%로 성장했다"며 "PMI는 10년 전과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 |
PMI는 지난 1972년부터 약 50년간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말보로로 이룬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자 아이코스 개발에 나섰다.
토마소 디 지오반니 PMI 국제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은 "초기에는 필요한 기술이 없어 개발에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위한 여정에 담배업계 최초로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구개발은 지난 2008년 시작됐고 현재까지 12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1천580여명으로 늘었다.
비연소 제품인 아이코스는 지난 10년간 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4년 출시 첫해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일본 나고야에서만 시범적으로 판매했지만 10년간 90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이 기간 연초 대신 아이코스 같은 비연소 제품을 택한 흡연자는 모두 3천65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일본에서 시장 성장세가 가팔랐는데 작년 아이코스 스틱을 포함한 비연소 제품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커졌다. 시장 점유율로는 처음으로 연초 제품을 넘어섰다.
필립모리스 테크노베이션 행사 |
PMI는 한국 시장도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바실리스 그카첼리스 동아시아 및 호주·면세사업부 사장은 "혁신과 기술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한국은 세계 5위권의 비연소 제품 시장이기도 하다"며 "한국 흡연자의 17%가 비연소 제품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PMI는 한국시장은 '수출 허브'로도 의미가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카첼리스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양산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해 왔고, 이후 5천6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 2017∼2018년 시설을 증설했다"며 "현재 양산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하는 비연소 제품을 생산하는 전초 기지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야체크 올차크 PMI 최고경영자 |
PMI는 앞으로 비연소 제품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차크 CEO는 "앞으로 10년은 회사가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 매출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회사의 장기 목표에 대해 "담배 대체재 개발을 넘어 인류의 건강과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며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이뤄낸 진전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혁신을 추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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