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랍국가에 "이스라엘 공격 협조시, 공격" 경고
이스라엘 해군함이 10일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에 정박돼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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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걸프지역 국가들이 미국에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이 자국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은 이들 국가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협조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관계자 3명을 인용해, “걸프국가들은 최근 중동 정세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자국 영공을 통해 미사일을 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달 초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식으로 보복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강경파를 중심으로는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시설 등에 대한 타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사우디 측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도록 지원할 경우, 사우디의 석유시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예멘의 후티반군이나 이라크 등 이란의 우호세력들이 이같은 공격에 가담할 것이란 뜻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오아세자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 9일 회담을 가졌다.
9일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회담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나다 파니코프 전 미국 중동 부차관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이스라엘이 신중하게 조정된 대응을 취하도록 설득하는데 있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국가들이 자국의 상공에 이스라엘 미사일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방법은 남아있다. 요르단이나 이라크를 통해 공격하는 방법이다. 또 전문가들은 전투기가 홍해를 거쳐 인도양으로 날아가 걸프만으로 이동해 이란을 타격한 후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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