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단협 입장차' 좀처럼 합의 못해
4시간 부분파업, 벌써 8번째
기본급 12만5000원 vs 15만9800원 핵심 쟁점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국내 조선업종 노조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9월4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9.04.bb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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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그룹 산하 조선소와 노조가 임금 교섭 및 단체 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부분 파업'이 반복되며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 지부는 지난 8일과 전날 오후에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그룹 산하 조선소인 HD현대미포·삼호 노동자도 단체 행동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미 지난 9월까지 임단협과 관련해 8차례 부분 파업을 계속해왔다.
이처럼 부분 파업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기본급 인상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2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성과급 영업이익률 1%당 50%·중대재해 미발생시 50% ▲격려금 400만원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5일 나온 1차 제시안과 비교하면 기본급 2만500원과 상품권 30만원이 각각 추가됐다.
노조는 이와 관련 "올해 교섭만큼은 노조 요구안을 관철시키자"는 입장이 뚜렷하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HD현대그룹 산하 조선사들이 일제히 호황을 맞은 만큼 임금 인상 여력이 있다는 게 노조 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물론 HD현대 그룹 산하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 6조615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원을 달성했다. 노조는 이 같은 이익 상승을 사측이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좀처럼 노조의 이런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이미 임단협 협상의 중요한 기점인 추석이 지났고,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도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칫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22~2023년 임단협을 연내 타결했지만, 앞선 2016~2021년에는 해를 넘기며 협상을 다음해로 이어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조도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며 "전면 파업이 아니어서 대화 테이블을 열고 있는 만큼 노사가 양보해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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