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피해자 “잠실역 인근 창고서 도난”
현금속 “모른 척 하면 말 안 할 것” 메모
현금속 “모른 척 하면 말 안 할 것” 메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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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창고에 보관해 둔 현금 68억원이 사라졌다. 창고 관리자가 절도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관리자가 “40억원만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28억원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은 고액의 현금을 창고에 보관한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근처 무인 임대형 창고에 침입해 다른 사람 창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최소 40억원을 훔친 40대 남성을 야간방실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해당 창고업체 중간관리자로, 거액의 현금이 보관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돼 지난달 12일 오후 7시 4분께부터 13일 오전 1시 21분께까지 돈을 빼 같은 층 본인 부인 명의의 다른 창고에 보관했다가 여러 차례에 걸쳐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건물 창고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창고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도 훼손했다.
범행 2주 뒤 경찰은 “캐리어 6개에 나눠 창고에 보관하던 현금 약 68억원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현금이 들어 있던 캐리어 안은 A4 용지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주 만에 경기 수원시 한 거리에서 피의자를 붙잡았으며, 부천 창고에서 피해 금액 중 39억2500만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절도 금액은 총 40억1700만원으로, 피해자가 주장하는 68억원과는 차이가 크다.
경찰은 68억원이란 큰돈을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자신의 집 금고가 아닌 여러 사람이 쓰는 무인창고에 보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판단, 현금을 무인창고에 보관한 경위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금 출처가 확인돼야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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