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약세에 반도체 공급과잉 전망…"HBM·SSD 수요 견조"
전문가 "반도체 제품 대거 교체시기 도래…2026년까지 상승세"
반도체 웨이퍼.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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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근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면서 최소 올해까지는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37.1% 증가한 136억 달러로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IT 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수요가 계속되면서 D램 고정가는 전년 대비 31%, 낸드 고정가는 14%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수출 증가 영향에 반도체 생산, 출하, 재고 등이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6.0% 증가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전환하며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출하도 7.6% 증가한 반면, 재고는 0.4%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6% 줄었다. 출하는 늘고, 재고는 감소하면서 상승국면을 나타냈다.
지난 8월 경상수지 역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사이클상 고점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면서 수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D램 가격이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HBM의 공급 과잉을 이유로 제시했다. 또 엔비디아의 성장 정체 우려와 함께 불거진 인공지능(AI) 열풍의 거품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이날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7달러로 전월(2.05달러) 대비 17.07% 급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가 증가했던 반도체를 사용한 서버, 모바일 등 제품들의 교체주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기존 예측을 다소 하회하기는 했지만 2026년까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장비들의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수요는 계속해서 있을 것이다. 미국 대선은 변수로 꼽히지만, 최소한 지금의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반도체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 제조 산업의 무역 동향을 가늠할 선행 지표인 한국의 수출입 통계에서도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확인된 데다, 우리나라가 HBM, SSD 등 제조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26일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의 12단 제품의 양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 HBM3 8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반도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DDR5 등 고사양 메모리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행보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다. 최소 연말까지는 견조한 상승세가 예측되며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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