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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안방효과' 사라지나…금정서 부진한 국힘, 영광서 흔들리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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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민주당 모두 '텃밭'서 고전하는 10.16 재보선

부산 금정서 여야 후보 접전…이겨도 본전, 지면 충격 더해지는 국민의힘

전남 영광서 선전하는 진보당…바짝 긴장하는 민주-혁신당

서울교육감엔 보혁 후보 박빙 접전…사전투표 전날 공세 수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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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부산 금정구청 강당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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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에서 여야의 '텃밭'이 흔들리는 이변(異變)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안방'으로 평가되던 부산 금정에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전남 영광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거대양당이 모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보수-진보 진영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텃밭서 여론조사 박빙…與 당선돼도 '본전', 민주당 당선되면 '악재' 속 충격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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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지·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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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10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의 공동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4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42.3%를 얻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의 격차는 3.5%p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김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 금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18년 지방선거 외에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을 만큼 보수 성향이 짙다.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의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수성(守城)' 가능성이 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 6일 김 후보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의 단일화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오히려 김 후보가 윤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단일화로 인한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영향도 있지만, 최근 명태균 씨 논란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정부여당발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지지율 추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금정 표심을 다지기 위해 지난 9일 휴일을 맞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김 후보를 겨냥해 "기호 1번의 유세장이나 팸플릿을 한번 보라. 뭐가 나와 있느냐, 여의도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뿐이고 금정과 아무 상관 없다"며 지역을 위한 일꾼은 윤 후보 뿐임을 강조했다. 그는 "윤일현은 2006년부터 18년 동안 금정을 위한 계획을 준비했다. 18년 동안 준비해 온 후보와 어디서 뚝 떨어져서 무엇을 할지도 모르고 나온 후보 중 누굴 선택하겠느냐"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단일화와 여권 악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금정을 찾았다. 이 대표도 "부산 금정구는 사실 여당의 텃밭에 가깝지만, 정치는 경쟁해야 한다"며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도 당(국민의힘) 이름 달고 나온다고 무조건 뽑으면 그들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건강한 정치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돼야 하고, 오히려 긴장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윤 후보가 당선돼야 '본전'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자칫 김 후보가 당선되면 오히려 중앙정치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심이 깊다. 다만 대통령실발(發) 악재와 한 대표의 리더십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려운 선거이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고,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정치적 책임이 불거지더라도 한 대표에게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 텃밭서 진보당 후보 1위…바짝 긴장하는 민주-혁신 "더 열심히 뛰고 호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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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왼쪽)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오른쪽)가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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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여겨지는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선 최근 진보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이지만 1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전남 영광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35.0%,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33.4%, 혁신당 장현 후보가 27.4%의 지지를 얻어 세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 내이지만 진보당 후보가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호남을 '안방'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과,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자강(自強)'을 하겠다던 혁신당까지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통적으로 기반을 두고 있던 지역에서 혁신당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한데다, 진보당 후보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지지율 확보와 견제에 절치부심(切齒腐心)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9일 영광을 찾아 1박 2일 동안 지역 유세를 다니며 장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그는 이날 "제가 지방 유세 다닐 때 한 동네에 1박 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이를 직접 언급하는가 하면, "정권에 경고장을 던져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여 전선, 정권심판 전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장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민주당으로의 야권 표심 집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은 맞다.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시금석'이 되는 선거라고 주민들께 열심히 호소하고 있다"며 "정권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현실화해 낙마시키려고 하고 있는 판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차질이 생기면 정권 창출에 지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당 입장에서도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입법 등에도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등 활동 공간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민주당과 진보당에 비해 조직 역량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조국 대표가 (한달살이를 하며) 뛰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긴 하다"면서도 "캠프에서는 자신감도 있고 지역 민심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지역정서가 민주당 중심이지만 혁신당의 이른바 '올인' 선거운동으로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는데, 그 동안 바닥을 중심으로 민심행보에 나선 것이 이번 틈새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진보당은 그간 영광 지역 곳곳에서 가재도구 손질 등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보로 민심을 얻어 왔다. 진보당 관계자는 "전임 군수가 비리로 인해 당선무효형을 받아서 이번 선거가 열렸는데, 민주당과 혁신당에서 내세운 후보자들에게도 영광군민들이 실망을 한 것 같다"며 "이 후보 본인이 농민회 출신이기도 하고, 지역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해 오다 보니 주민들이 주목하고 믿음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감 자리에도 보혁 접전…양측 "조희연 계승자" vs "뉴라이트·학폭 후보" 난타전


정당이 관여하진 않지만 조희연 전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할 만큼 진보 진영이 다소 유리하게 평가되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최근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세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의 공동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31.2%, 조 후보가 30.2%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두 후보는 서로를 비판하며 공격 수위를 한껏 높였다. 조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선거는 조 전 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불법 채용에 따라 세금 560억원을 들여 치러졌다"며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계승자,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도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교육감의 정책을 비판하며 "이대로 가면 뉴라이트 암흑의 세계로 들어간다. 서울 교육이 무너진다"며 "학교폭력 연루 후보, 뉴라이트 후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의 정책 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과 과거 학교폭력 의혹까지 지적하며 '부적격' 후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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