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4월 한화로보틱스 임직원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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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2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을 강조했다.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창립기념일(10월 9일) 다음 날인 10일 사내 방송으로 약 6분 분량의 창립기념사를 발표하며 “한화는 지난 72년 많은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해 왔다”며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순간을 주저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 있는 냉혹한 경영환경 속에 있다”며 “우리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이 이룬 성공 경험의 확산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89% 증가한 2608억원의 방산 부문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한화시스템 또한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35% 증가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지난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시장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당부다. 김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의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냉철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방산 부문에 대해선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조선해양 부문은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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