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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창고 보관 현금 68억 사라져…"날 모른 척하라" 메모 남긴 범인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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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보관 현금 68억 사라져…"날 모른 척하라" 메모 남긴 범인 정체는

[앵커]

서울 도심에 있는 임대형 무인 창고에서 수십억 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창고업체 중간관리자인데, 범행 후 "날 모른 척하라"는 메모까지 남겼습니다.

이 돈의 성격이 뭔지, 어떻게 고액의 현금이 보관된 사실을 알았는지, 경찰이 밝혀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고 안에 수납용 가방이 여러 개 쌓여 있습니다.

얼핏 옷가지를 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않게 들춰보니 5만 원짜리 돈다발이 나옵니다.

또 다른 가방에도 현금다발이 가득합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송파구에 있는 한 임대형 무인 창고에서 현금 68억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신고 닷새 만에 창고 업체 중간 관리자인 40대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저녁 7시부터 6시간 동안 고객이 빌려 사용하고 있던 창고에 몰래 들어가 캐리어 6개에 나눠 보관돼 있던 현금을 빼냈습니다.

남성은 미리 준비한 여행 가방을 이용해 현금을 옮겼는데요.

범행 나흘 전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가 하면, CCTV 하드디스크도 파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현금이 들어있던 가방엔 A4 용지가 채워져 있었고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무차 창고를 둘러보다 현금이 다량 보관된 사실을 알고 욕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40억1,700만원을 압수하고 추가 피해를 살피고 있습니다.

운반책 역할을 한 A씨의 모친과 피해자의 지인으로 창고를 드나들었던 다른 여성도 추가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회수한 현금의 출처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하철 / 송파경찰서 형사2과장> "피해금 출처자 성격은 계속 확인을 하고 범죄 수익 여부도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공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경찰은 야간방실침입절도와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홍수호]

#무인창고 #68억 #현금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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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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