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또 일어난 ‘한강’의 기적… 맨부커상 이어 노벨문학상 거머쥐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亞 여성 작가로 처음… DJ 노벨평화상 이은 쾌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평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일보

작가 한강.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지 얼마 안 돼 보통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며 수상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스웨덴 한림원은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하고, 한국에서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과거 서평에서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던 것을 다시 언급했다. NYT는 “한 (작가)의 수상은 놀라운 일이었다”면서 “전문가들이 올해의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사람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인 찬쉐였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대해 “짧고 기발하고 기억에 남는 소설”이라고 평가한 사실에 주목했다.

세계일보

새 역사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한강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후 인터뷰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문학상은 과학 분야와 달리 여러 명이 공동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어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김용출 선임기자, 박영준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