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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美 거물들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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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美, 자사주 매입 줄어든 이유 ]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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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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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업체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은 지난 7월 미국의 내부자가 자사주를 거래한 미국 기업 중 순매수세를 기록한 곳은 15.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이 비중은 9월에도 21.9%에 머물러 10년 평균치(26.3%)를 밑돌았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감소세다. 또다른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업체 워싱턴서비스는 올 1~9월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3억 달러(약 3조980억원)로 지난해 동기(30억 달러) 대비 7억 달러(약 74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최근 미 주요 기업의 수장들은 자사주 매입이 아닌 매각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103억 달러(약 13조874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도 21억 달러(약 2조8200억원)어치의 메타 주식을 팔았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거래 규모가 주가의 방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 고문인 네자트 세이훈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내부자 거래는 전체적인 주식 수익률을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예측 변수"라며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향후 주요 기업의 주식 수익률이 평균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 감소가 경기침체를 우려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WSJ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2770억 달러(약 373조원)로 사상 최대"라며 "이는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업 내부자뿐만 아니라 월가의 거물들도 증시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中 청년 실업률 임계치]

5명 중 1명 '미분양 아이들'

"중국의 젊은이들이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저임금 일자리라도 받아들일 것인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하면서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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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청년 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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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8.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6월은 13.2%, 7월은 17.1%였다. 청년 다섯명 중 한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올해 대학 졸업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1179만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221만명은 실업자로 전락한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이런 청년의 상황을 2021년 이후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준 '미분양 주택'에 빗대 '미분양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고급인력은 넘쳐나는데 정작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중국 청년의 암담한 상황을 꼬집은 풍자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4월부터 줄곧 20%를 웃돌았고, 같은 해 6월에는 2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그러다 올해 1월부터 청년 재학생 수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청년 실업률 통계를 다시 발표하고 있다.

SCMP는 익명을 요구한 정치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경기 침체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고 사회에 미래가 없다고 믿게 만들었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공부가 쓸모없다고 생각해 더 이상 공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 실업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사회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협상용 엄포일까 관세전쟁 서막일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집행부인 유럽위원회(EC)는 4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기존 10%였던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45.3%로 높이는 추가 관세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중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추가 관세안에 찬성했고, 독일‧헝가리를 비롯한 5개국이 반대했다. 나머지 12개 국가가 기권표를 던졌다. 찬성국가가 절반을 넘지 못했지만 관세안은 통과했다. 이는 추가 관세안이 '질적 과반수 룰'을 적용받아서다.

질적 과반수 룰은 회원국 수가 아니라 찬성‧반대표를 던진 회원국의 인구가 EU 총인구(4억5000만명)의 절반을 넘느냐를 보는 규정이다. 반대표를 던진 5개국의 인구가 EU 인구의 절반을 넘지 못하면서 12개국의 기권표를 찬성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EU는 오는 31일부터 5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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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35.3%포인트 인상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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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EU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유럽의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보호무역주의 방식과 중국 전기차에 부과하는 반보조금 관세를 반대한다"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국제 무역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U가 전기차 추가 관세안을 예정대로 시행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U와 중국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둬서다. 중국 상무부는 "EU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양측 실무팀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관세율을 하향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우리가 의미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중국과 협상하는 이유는 해결책을 찾고 싶기 때문"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美, 9월 고용지표 발표 후]

빅컷 가능성 제로로 떨어진 이유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앞두고 고용 시장을 주시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사업체는 9월 한달간 25만4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8월 증가치인 15만9000개보다 9만5000개가 더 늘었다.

평균치도 웃돌았다. 2023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1년간의 월평균 증가치인 20만3000개보다 5만1000개가 더 많았다.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분야는 식품·음료 서비스 부문(6만9000명)이었고, 보건 의료 부문(4만5000명), 정부 고용(3만1000명)이 뒤를 이었다. 임시직 서비스업 고용은 267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1만4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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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의 실업률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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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지난 5월(4.0%) 이후 6월 4.1%, 7월 4.3%, 8월 4.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연준은 9월 18일 기준금리를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에 0.50%포인트 인하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내린 셈이다.

9월 노동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의 의견도 비슷하다. 시카고파생상품그룹(CME)의 페드워치는 지난 7일 11월 빅컷 가능성을 0%로 예상했다. 9월 30일까지만 해도 페드워치는 빅컷 가능성을 34.7%로 전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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