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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치명적 공격” 보복 예고… 이란 “군시설 외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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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치에 중동 긴장 최고조

바이든·네타냐후 통화 끝나자마자

이 국방 “대가 치를 것” 공격 시사

“이 공격 맡은 사령관들 살해” 성명

美 중동지역 긴장 완화 노력 ‘무색’

이란도 휴전 논의 속 무력 대응 의지

“해외자산 공격도 이란 공격으로 간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 군사시설 이외에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겠다고 맞받으며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대선을 20여일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외교적 합의’를 강조하는 등 휴전을 포함한 긴장 완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의 긴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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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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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인 와이넷,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이란의 공습은 공격적이었지만 부정확했다”며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는 이는 상처 입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 공격 계획과 관련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모든 지휘계통이 일사불란하게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의 해당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 직후에 나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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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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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 관련, 국경 지역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 상황 등을 고려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과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두 정상 간 통화에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보복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이스라엘군이 당분간 강경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10일 성명에서는 자국을 향한 미사일·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담당한 헤즈볼라 레바논 훌라 지역 전선 사령관 아마드 무스타파 알하지 알리, 메이스알자발 지역 대전차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함단 등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즈볼라 주요 거점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다히예 지역의 무기 저장고 등을 표적으로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휴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란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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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자욱한 베이루트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근교에서 불꽃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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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의원이자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회 대변인인 에브라힘 레자에이는 이날 CNN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군사시설 이외의 장소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자에이 대변인은 “우리에겐 미사일이 많다”면서 “가장 최근의 이스라엘 공격에서는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았는데 우리가 공격할 다른 목표물이 있고, 우리는 공격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대응은 강력하고 단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외교 공관을 공습한 것처럼 해외에 있는 이란의 자산을 공격하는 것도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긴장 고조에도 유엔 등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휴전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

예아니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3주간 휴전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 또는 교전중단이 있어야 하고 이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고통을 완화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휴전은 외교적 노력이 시작될 수 있는 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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