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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바흐·모차르트 사이 자작곡···공대 출신 피아니스트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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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 리사이틀 여는

일본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인터뷰

유튜브·작곡·AI 등 관심사 다양

클래식 전통과 현대적 감성 조화

경향신문

일본의 피아니스트·작곡가 스미노 하야토. ⓒRyuyaAm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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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 파이널엔 이질적인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섞여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예술교육을 받아도 오르기 힘든 무대에, 도쿄대 출신 공학도가 당당히 자리한 것이다.

일본 피아니스트·작곡가 스미노 하야토(29)가 11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피아노에 모든 것을 바치는 구도자가 아니다. 135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Cateen’(카틴)을 운영 중이며, 작곡과 편곡에도 열심이다. 사운드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운드 구현에도 관심이 많다. 대중적인 인기 덕에 올해 일본 전국 투어는 24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도전적이다.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다장조’ 뒤에 자작곡 ‘태동’과 ‘야상곡1’을 연주한다. 다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연주한 뒤 자작곡 ‘터기 행진곡 변주곡’을 붙였다. 2부에선 드뷔시, 라벨 사이에 자작곡을 넣었다. 스미노는 e메일 인터뷰에서 “바흐, 모차르트, 드뷔시, 라벨 같은 거장들의 음악을 통해 클래식의 전통을 느끼는 동시, 제가 작곡한 곡들을 통해 현대적인 감성과 실험적인 요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각 곡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스타일의 차이점을 감상하면서도, 그 속에서 공통된 음악적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리사이틀의 감상 포인트”라고 말했다.

스미노는 자신의 인기 요인 역시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있다고 봤다. 그는 “클래식을 멀게 느끼는 관객들께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튜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두고 “특정 장르로 정의하기보다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독특한 경력 때문에 스미노의 ‘기본기’가 간과되곤 하지만, 그는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로부터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어린 시절엔 각종 콩쿠르를 휩쓸었다. 그는 “어린 시절엔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았기에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제 음악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며 “클래식 엘리트의 길을 따르지는 않아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재즈, 록, 현대음악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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