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美 상륙…"3시간에 230㎜ 물폭탄"

허리케인 '밀턴'이 현지시간 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지 3시간여 만에 세력이 1등급으로 약화했지만, 피해는 급격히 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시속 169㎞ 강풍을 동반하고 올랜도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지점에서 동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NHC는 플로리다 중부 일부 지역에 파괴적인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플로리다주에선 20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력 공급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집계했다.

토네이도 피해도 보고됐다.

CNN 계열 WPFS는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 토네이도가 발생해 여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키스 피어슨 세인트 루시 카운티 보안관은 토네이도가 한 은퇴자 마을을 강타했다며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 명이 아니"라고 전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최소 116건의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으며 확인된 토네이도만 19건이라고 밝혔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3시간 만에 228.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1000년에 1번 내릴 만한 비의 양이며, 이 지역 3개월 평균 강우량에 해당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 곳에서는 시내 중심가에서 타워 크레인이 무너져 건물 위로 떨어졌고, 프로야구 경기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부분적으로 뜯겨 나갔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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