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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KBS가 또…광복절 기미가요 이어 한글날 ‘기억 디읃’ 자막 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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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MBC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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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방송한 데 이어 한글날에는 한글 자음 ‘ㄱ(기역)과을 실소케 했다.

KBS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생중계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서도밴드가 민요 ‘한글뒤풀이’를 불렀다.

그런데 KBS는 ‘한글뒤풀이’의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라는 가사를 ‘기억 니은 디읃 리을’이라고 잘못 표기했다.

‘한글뒤풀이’에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 여러 번 나오기에 KBS는 맞춤법 실수는 몇 번이고 반복됐다. 이런 가운데 실제 행사 영상 배경에는 ‘기역’, ‘디귿’이라고 올바르게 표기돼 나왔다.

자막 오타에 대한 논란이 일자 KBS는 “자막을 방송용으로 제작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라며 “수정을 거쳐 다시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부랴부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영방송인 KBS가 다른 날도 아닌 한글날에 한글 자음인 ‘ㄱ’, ‘ㄷ’을 잘못 표기한 것에 대한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공영방송 수준이 이렇다”,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이 정도면 고의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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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글날 경축식 축하공연을 생중계한 KBS가 서도밴드가 부른 민요 ‘한글뒤풀이’ 속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라는 가사를 ‘기억 니은 디읃 리을’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했다. K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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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S가 광복절이 시작되는 15일 0시가 되자마자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가 흘러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 실황을 방송한 바 있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광복절 기미가요’ 사건에 대해 KBS 측은 박민 사장까지 나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반성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한글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실수로 공영방송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

광복절 직후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며, 박민 KBS 사장은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광복절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울려퍼지게 한 것에 대한 대한 징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열린 전체 회의를 열어 해당 사안에 대해 “실수 같다”며 행정 지도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권고는 법정제재(경고, 과징금, 관계자 징계 등)와 달리, 방송사 재승인 심사 점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법적 구속력도 없어 상대적으로 경징계로 분류된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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