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서 3위로 밀려
반도체 업황 악화와 전삼노 파업 영향
포브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 중 3위에 배치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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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는 기업이 관여할 수 없으며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애플도 실적 부진과 신사업 지연 등의 여파로 11계단 하락한 15위를 차지했고, SK그룹도 39계단 떨어졌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27계단이나 급락해 668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최근 실적이 좋았던 엔비디아는 154위에서 22위, TSMC는 534위에서 218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계 1위 자리는 놓쳤지만, 삼성전자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최고의 직장 글로벌 톱 1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과 유럽 기업이 차지했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4위에 올랐고,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총 850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모두 24곳이 포함됐는데, 지난해 48위였던 KB금융그룹이 올해 11위로 급등했다.
현대자동차는 229위에서 137위로 올라섰고, 네이버(148위), SK그룹(153위), LG(171위)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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