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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투자금 쓸어 담는 中·안갯속 삼전에…‘파킹형’ ETF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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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급 이탈·삼전 부진에 '박스피' 전망

방향성 잃은 코스피…파킹형 ETF 수요↑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그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동아시아의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삼성전자까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대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0월1~8일)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로 집계됐다. 총 4513억원이 몰렸다. 2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30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3위 역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2976억원 규모의 돈이 몰렸다.

파킹형 ETF가 한 주간 자금 유입 규모 기준으로 1~3위를 차지한 셈이다.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CD 금리나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금리형 ETF,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통상 증시가 불확실성에 노출되며 방향성을 잃을 때 갈 곳 없는 자금이 파킹형 ETF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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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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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같은 자금 이동은 중국 증시의 급등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아시아에 투자된 자금이 중국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했고,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지난 8일에도 상해종합지수가 4.59%, 심천종합지수가 8.89% 급등하며 최근 동아시아 수급을 끌어모았다. 9일 중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일주일 만에 개장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으로의 수급 이탈이 이어졌다”며 “추가적인 중국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으로 수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모습도 코스피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개장 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한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5.52%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15%, 3.73%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8일까지 18.8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3분기 실적 시즌, 국내 금리 인하 속도, 기술주 부진, 미 대선 등 여러 가지 노이즈(잡음)로 인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부양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 랠리의 정황이 나타나고는 있다”면서도 “코스피 지수는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며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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