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코로나 한창 때… “트럼프, 푸틴에 진단키트 몰래 보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드워드, 신간서 언급… 美 대선 파장

“2020년 당시 미국서도 진단장비 부족”

트럼프 캠프 “사실이 아냐… 쓰레기 책”

해리스 “트럼프, 스트롱맨에 아첨” 비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소속 언론인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밥 우드워드가 새로 내는 저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 용도의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비밀리에 보냈다고 주장해 미 대선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CNN이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을 사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애벗사의 진단 장비를 보냈다. 당시 미국도 진단 장비가 부족하던 때였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발 누구에게도 당신이 이런 것들을 나한테 보냈다고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상관없다. 알았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난 사람들이 내가 아니라 당신한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여러 번 통화했으며 7번이나 통화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친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종종 골프도 함께 치는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마러라고(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자택)에 가는 것은 북한에 가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 트럼프가 입장할 때마다 모두가 일어서서 손뼉 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는 사실도 책에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우드워드의 책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스티븐 청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밥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며 “이 쓰레기 책은 할인 서점의 소설 섹션에서 싸게 팔거나 화장실 휴지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CBS의 심야 토크쇼인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와 진행한 녹화 인터뷰에서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과 관련해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면서도 “그(트럼프)는 이른바 ‘스트롱맨’을 존경하며 그들은 그에게 아첨하거나 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는 그들에게 놀아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는 것에 더해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는 그들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어떻게 하나. 그들이 당신의 첫 번째 친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