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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MBK, 83만원 굳히기로 압박… 최씨일가도 추가상향은 부담 [고려아연 쩐의 전쟁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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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조사착수" 하루만에 선회
당국과 충돌 피하기 위한 선택인듯
최윤범측도 즉각 입장문 내고 맞불
"주주가치 생각해 공개매수 철회를"
MBK 매수 끝나는 14일이 분수령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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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전격적인 공개매수 가격 굳히기 선언으로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씨 측 MBK파트너스와 최씨 측 고려아연의 과열된 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에 금융감독원의 사정권이 발동되자 MBK가 하루 만에 추가 상향에 급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개매수가 상향을 저울질하던 최씨 일가 측도 부담이 커져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현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고정될 경우 MBK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오는 14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셈법 복잡해진 최씨일가

9일 증권가와 시장에서는 평소 '토종 사모펀드'를 강조하는 MBK 측이 금융당국과 충돌에 대한 부담으로 수세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BK 측의 자제 모드에도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경쟁에 또다시 불을 붙이면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는 행보로 비치고, 공개매수가를 유지할 경우 상황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국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다만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도 당국 자제령에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MBK 측이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은 없다는 입장문을 내자 고려아연 측은 진정성을 파고드는 입장문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은 MBK의 14일 이전 공개매수 철회와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취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혼란을 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고, 법원이 허용해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변곡점…가처분 소송은 변수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이 당분간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양측의 공개매수가가 똑같이 83만원에 맞춰지면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MBK파트너스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14일이 첫 변곡점이다.

MBK 측이 최소지분 6.98% 이상 확보할 경우 최씨 일가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수성할 수 없다. 최소치에 못 미칠 경우 앞서 MBK 측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심의일인 18일의 재판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된다. 인용될 경우 MBK 측이 최소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제동이 걸려 사실상 승기를 잡기 때문이다. 기각될 경우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23일의 공개매수 청약에서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우의수가 다소 복잡해지지만 MBK 측도 마찬가지다. 이날 고려아연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취하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진화에 나서자 MBK는 하루 만에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며 "공개매수가를 더 올리면 실익이 없는 데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경우 향후 당국발 불어닥칠 후폭풍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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