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장도 취임 6일만에 참수당해…‘공포의’ 마약 카르텔

취임 엿새만에 피살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사진) 멕시코 칠판싱고 시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취임 엿새 만에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약 사업을 하는 카르텔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이전에도 해당 지역에서 고위 공무원이 살해당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게레로주(州) 검찰은 주 중심도시(주도)인 칠판싱고에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피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는 아르코스 시장 시신이 전날 참수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게레로주 검찰은 보도자료에서 "경찰과 함께 범죄 경위를 명확히 살피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중도좌파 성향 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이었던 아르코스는 지난 6월 총선에서 여당 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지난달 30일 시장에 취임했다.

앞서 칠판싱고에서는 열흘 남짓 사이에 시의회 고위 공무원과 전직 국장급 경찰관이 피살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으며, 당연히 수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며, 8일 중 공공 치안 강화를 위한 전반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레로주는 최근 수년새 아카풀코를 비롯한 해안 도시에서의 허리케인 및 지진 피해와 더불어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는 카르텔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여름엔 치안당국이 갱단 '로스 아르디요스' 간부급 2명을 불법 무기 및 마약 등 소지 혐의로 붙잡자, 갱단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이들까지 나서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무장 전술 차량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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