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세계국채지수 편입 결정 발표 브리핑 |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한국이 9일 편입에 성공한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키워드다.
그렇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15년 전 이명박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편입 작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었다.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통해 국내 증시에, WGBI를 통해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오는 쌍끌이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국채 편입은 결국 무산되면서 10여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WGBI' 키워드가 다시 등장한 것은 2020년이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국채시장 역량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그 후속 조치로서 2021년 WGBI 편입 효과를 검토하는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2022년 4월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WGBI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라는 점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서의 제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 바통은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로 넘어갔다.
정부 출범과 동시에,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측에 편입 의사를 전달하고 본격적인 접촉에 들어갔고, 그해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로 정부의 제도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과 양도소득 비과세 조치가 시행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가 폐지됐다.
무엇보다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가 개통됐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요건이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들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전방위 접촉했다. 특히 지수 추종 자금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약 100곳의 투자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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