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제작발표회가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진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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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김정난이 알츠하이머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정난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어려웠다. 30년 넘게 연기했지만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이었다. 배우로서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잘 표현하지 못하면 병을 앓고 계신 분께 누가 될 수도 있어 고심했다”고 밝혔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김정난 분)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박지훈 분)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김보영 분)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다.
김정난은 “처음엔 안 한다고 했었다. 저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들었다. 잘 해낼 자신도 없었다”며 “주변에 알츠하이머 앓고 계신 분 없어서 다큐를 보고 캐릭터를 연구했다. 케이스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획일화 돼 설명할 수 없는 게 알츠하이머라 연구하는 데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김정난. 사진 | 주식회사 비씨엠, (주)아센디오, 주식회사 케이스타글로벌이엔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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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정난은 “20년 전에 영화 ‘타짜’를 찍고 시사회 때 끝에 앉아서 영화 보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못 보겠더라. 큰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니까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시간이 이 정도 지나니까 편해졌다. 나이를 먹어도 오래 연기를 해도 떨리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극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영국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 때는 미연이 죽는 걸로 했다. 각색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파로 가는 엔딩을 만들 수 있었지만 희망적으로 새 삶을 시작하게 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박지훈은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우리 엄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면서 감정을 이입했다”고 말했다.
김정란은 아들로 나온 박지훈에 대해 “ 아이돌 출신인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연기에 진심인 친구다. 저예산 영화에 흔쾌히 와서 잘 촬영해줬다. 빛을 발한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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