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PC 제어 의혹에 고개 숙인 김영섭 KT 대표… “재발 방지”

김영섭 KT 대표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장기간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이런 상태에 온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

KT가 고객 PC에서 작업 처리를 빠르게 하는 ‘그리드 프로그램’ 정보에 접속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영섭 KT 대표가 8일 이 같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 의사를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상 주고받는 데이터인 ‘패킷’을 변조하는 방식으로 고객 PC를 제어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보고받기로는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해 고객 정보를 해킹 또는 감청하는 행위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어느 국민이 자기반성조차 없는 KT에 기간통신망을 맡길 수가 있겠느냐”면서 “관련 사례들이 추가로 존재하는지 정부 차원의 강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가입자 휴대전화의 인터넷 데이터가 남은 상황에서 인터넷 속도를 제한한 사례가 국감에서 지적된 데 대해 사과하고 전수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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