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공습으로 사망한 아들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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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째인 7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며 평화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과도한 대응을 함께 비판하는 양비론이 많았다. 다만 이슬람권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현대판 히틀러’로 비유하는 등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 표현이 두드러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겪은 고통을 언급하며 연대를 표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위한 협상 필요성을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고 평화 공존토록 한다는 접근법이다. 미국 포함 대다수 국가가 지지하는 해법이지만, 현재 이스라엘 정권은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이란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진전이 없는 상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끔찍한 공격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유대인 공동체를 지지해야 하고 증오를 못 본 척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중동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민간이 겪고 있는 끔찍한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국민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자 상처받은 인류 전체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 중동특사는 “지난해 벌어진 전쟁은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은 물론 지금은 레바논 국민의 삶까지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일방 겨냥했다. 그는 엑스에서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조직도 인류 공동의 연합으로 제지당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의 학살과 점령, 침략 정책은 종식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마스의 전 수장이었던 칼레드 메샤알은 아랍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새로운 저항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7일을 “점령과 억압에 맞선 팔레스타인 국가의 합법적 투쟁 역사에서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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