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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동훈·이준석까지 출동한 세종시장 단식현장…정원박람회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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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중인 최민호(국민의힘) 세종시장을 전·현직 여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잇달아 찾고 있다. 최 시장은 세종시의회가 국제정원박람회와 세종빛축제 등 자신의 공약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6일부터 세종시청 서측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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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후 세종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최 시장은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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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종시와 국민의힘 세종시당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민호 시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한 대표는 "시민의 이익이 말도 안되는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가로막혀선 안 된다"라며 "세종시 발전을 위해 정원박람회는 꼭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시민이 원하는 사업 시의회가 좌초시켜"



한 대표는 "(도시박람회 예산엔) 중앙국비로 77억원의 예산이 이미 포함돼있다"라며 "보통 이런 경우엔 지방의회가 모두 쌍수를 들고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추진하겠다는 게 정상이다. 그러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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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8일 오후 삭발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시의회 민주당은 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살려내라″고 주장했다. [사진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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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종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라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시에서 추진하고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시의회가 갑자기 전액 예산 삭감해 좌초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시민을 위한 관점에서 풀어나가길"



이와 함께 이날 오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최 시장을 찾아 “당리당략 때문에 시민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가 노출되면 정치권에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세종에 대한 최 시장의 애정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으니 지역 정치권에서도 잘 협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종시민은 처음으로 통 큰 변화를 선택했다”며 “그 변화는 여러 당이 협력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서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천막 농성장을 찾아 “지방은 지방대로 발전하고 통합해야 하는 데 중앙정치 논리로 흩어지는 게 안타깝다”며 “세종시민을 위한 사업인데 (시의회가) 문제 삼는 것은 시민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사무총장은 예산 삭감을 주도한 세종시의회 민주당을 향해 “다수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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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오전 세종시청을 찾아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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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는 단식 농성 첫날인 6일 최민호 시장을 찾아 위로하고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김 지사는 “예산을 늘리거나 줄이자는 것을 논의할 수 있지만, 전액 삭감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세종의 미래를 위해 정원도시박람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국힘 의원들, 삭발·동조 단식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삭발하고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개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최 시장 지원을 위한 동조 단식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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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저녁 김태흠 충남지사(왼쪽) 가 단식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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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임시회를 열고 세종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12개 사업 예산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의회가 삭감한 예산은 '세종 빛 축제' 개최 관련 6억원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준비 예산 14억5200만원 등이다. 두 사업은 최민호 세종시장 핵심 공약이다. 세종시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13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최민호 시장 공약사업 예산 삭감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지난해 첫 행사를 열었던 빛 축제는 1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26년 4월 세종중앙공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원도시박람회는 정부에서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 77억원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박람회를 열지 못하면 정부 예산은 모두 반납해야 한다.

세종시의회 다수당으로 예산 삭감을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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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7일 오후 최민호 시장의 단식농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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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현옥 세종시의원은 “(시의회) 예결위는 깊은 숙고와 논의 과정을 거쳐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이유와 근거도 성실하게 밝혀왔다”며 “그러나 최 시장은 임시회 개최를 요구하고 단식에 나서는 등 무리한 행정으로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 "최민호, 밀어붙이기식 행정"



김 의원은 “세종시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응급의료 지원과 어린이집 급식, 실업 지원 등 필수적인 민생 예산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시민의 삶이 외면되는 보여주기식 치적사업에 집중하는 최 시장은 근본적인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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