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환노위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불필요한 댐 14개를 기후대응댐으로 포장하고, 환경의 이름으로 토목건설을 일으키고 있다"며 "4대강 보 개방과 근본적인 철거 방식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 역시 댐 건설에 대해 "주민들이 요구하면 (건설) 한다는 게 기본적인 '바텀업'(상향식 접근)"이라며 "갑자기 14개 댐을 발표하고 주민설명회를 시작하니, 국민들은 이해가 안 되고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도 왜 하필 2000명이냔 질문이 많은데 기후대응댐 사업도 왜 하필 14개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 의원들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불참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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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같은 토건주의자의 배만 불리는 댐"이라며 "2020년 101개, 2023년 487개를 해체한 세계적 추세와 비교할 때 한국은 역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지난 7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댐 건설을 통해 홍수 방어 능력을 확보하고, 22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사용 가능한 2억5000만 톤의 용수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댐 건설과 관련해) 어디서도 명령받지 않았고 환경부 내부에서 토의 끝에 필요성이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정 의원이 자신의 노트북에 부착한 '기후파괴범 윤석열'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쟁식으로 (국감을) 하는 건 맞지 않다"며 해당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회의원의 의사표현"이라고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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