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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콜센터 노조, KB국민은행 작심 비판…"상담사가 성희롱 전화 시달려도 아무런 조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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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7일부터 시작된 2024년 국정감사에서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증인 출석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환노위 주요 출석 사유가 된 '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 관련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 주최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상담사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앞에서 집회를 갖고, KB국민은행 상담사 직고융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콜센터 상담사들이 적지않은 성희롱 전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민은행측이 이에 대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노조측은 "KB금융 양종희 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콜센터 상담사의 처우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성토했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욕설과 성희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으며 국민은행 대표 뱅킹앱인 '스타뱅킹'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 발언이 올라왔지만 원청인 국민은행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이날 상담사 신 모씨는 "지난 5월에 이상행동 고객의 전화를 받게됐다. 어떤 내용으로 상담을 원하는지 질문해도 고객의 명확한 의사가 전달되지않아 ARS로 연결한다라고 안내하고 종료했다. 그러나 종료직후 고객의 이상한 말소리가 들려 확인하자 마지막 말이 여성 성기를 뜻하는 말로 표기돼 있었다. 그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며 "그 고객은 남성 상담사가 전화를 받으면 끊고 여성 상담사가 받으면 알아듣기 힘든 성희롱을 의도한 말을 한다고 들었다. 내용확인후 관리자에게 문제 제기를 했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와함께 이날 집회에선 콜센터 관리자들의 갑질도 성토했다. 노조측은 재계약을 운운하며 콜 실적 압박과 고용 불안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상담사는 “연차를 제한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운영 권한이라는 답변을 들었는데, 법정 휴가를 운영 권한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노조가 없는 용역업들의 현실은 여전하다. 화장실 가는 것도 제한하고 근로기준법 위반은 여전히 여러 용역업체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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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든든한콜센터지부는 KB국민은행측에 '상담사 고용불안해소, 욕설과 성희롱에 노출된 상담사 보호,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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