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안홀트 해상 풍력 단지. /오스테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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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AN’ ETF는 연중 수익률 8.87%를 기록 중이다. FAN은 전 세계 풍력 발전 기업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미국 ETF다. 이달 4일(현지시각) 기준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 비중이 8.23%로 가장 크다. 포르투갈 EDPR과 덴마크 베스타스, 캐나다 노스랜드파워 등의 비중도 5% 이상이다. 한국 풍력 기업 중에선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 동국S&C가 FAN ETF에 담겼다.
FAN ETF 주가는 2021년 1월 25.96달러를 고점으로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 여파가 컸다. 풍력 발전 중에서도 해상 풍력 발전은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금리가 오르면서 사업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급증한 탓이다.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하부구조물 등 제품군과 관계없이 풍력 발전 관련 기업은 일감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녹록지 않던 풍력 발전 업계 분위기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FAN ETF 주가도 9월 30일 18.04달러까지 오르면서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찍었다.
이달 7일(현지시각)에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오스테드 지분 9.8%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에퀴노르가 확보한 오스테드 지분 가치는 약 25억달러(약 3조3700억원)다. 앤더스 오페달 에퀴노르 최고경영자(CEO)는 “해상 풍력 산업이 일련의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적 전망과 에너지 전환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지분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태양광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TAN’ ETF 주가도 최근 오름세다. 연중 수익률은 -17.63%로 아직 부진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반등 기회를 잡았다. TAN ETF 구성 종목 중 22.14%는 중국 태양광 기업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는 TAN ETF 내 비중이 7.15%인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주가가 2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TAN ETF 비중 5.43%인 신의광능(信義光能) 역시 주가가 28%가량 뛰었다.
최근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인 점도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심리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해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36.8% 확률로 봤던 것과 대조적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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