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포츠 베팅 합법화 3년째…도박에 중독된 청년들 어쩌나[통신One]

캐나다 상원, 3년 동안 15% 증가한 청년 도박 중독 문제 경고

2022년, 스포츠 베팅으로 총 21조 베팅하며 경제적 효과 확대

캐나다 온타리오주 게이머는 세금을 납부하고 페어플레이와 책임감 있는 도박을 포함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온타리오주 알코올 및 게임 위원회는 온라인 카지노를 포함한 온타리오주 내 모든 형태의 도박을 규제하고 감독한다. /2024.10.07/<출처:BONUS FINDER>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에서 단일 이벤트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지 3년이 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원 교통 및 통신 위원회에서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캐나다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Bill C-218이 통과되면서 단일 이벤트 스포츠 베팅이 캐나다 전역에서 합법화되었다. 이 법안은 각 지방과 준주가 스포츠 경기·경마·격투 등 단일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온라인 및 물리적 시설에서 베팅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시 정부는 이 법안을 통해 캐나다 경제를 강화하고 도박을 더 안전하게 규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 시행 3년 후, 도박 중독 문제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Greo Evidence Insights'의 수석 연구 책임자인 매튜 영은 9월 25일 상원 위원회에 출석해 "일반 인구의 약 7%가 도박 문제를 겪고 있지만,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15%가 도박 중독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은 또한 "단일 이벤트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문제 도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 문제가 제대로 모니터링되지 않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젊은 층에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정신 건강 위원회의 청소년 위원인 조애니 포그 맥그네는 도박의 합법화가 도박을 정상화하며, 이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스포츠 베팅이 비록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9세에서 17세 사이의 캐나다 청소년 중 약 20%가 이미 온라인 카지노나 도박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젊은 세대가 스포츠 베팅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타리오주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게이밍 온타리오(iGaming Ontario)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민들은 2022년 12월 31일로 끝나는 회계 분기에서 스포츠 도박에 115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 이상을 베팅했으며, 이는 이전 분기에 비해 91% 증가한 수치다.

총 순수익은 4억 5700만 달러(약 45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 수치에는 NFL 플레이오프나 슈퍼볼 같은 주요 이벤트가 포함되지 않아 다음 분기에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2022년 4월 온타리오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이후 총 베팅 금액은 216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넘어섰고, 총 게임 수익은 8억 8,600만 달러 (약 8800억 원)에 달했다. 이와 같은 성장은 스포츠 베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온타리오주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박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캐나다 상원에서는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상원은 현재 법안 S-269를 논의 중인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스포츠 베팅 광고에 유명인이나 운동선수의 지지를 금지하고 광고 노출을 제한하는 국가적 규제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법안은 광고가 미성년자와 도박 중독 위험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법안에는 "스포츠 베팅 및 기타 형태의 도박 광고가 캐나다 사회에 만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박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특히 광고 노출이 미성년자와 해로운 도박 행동에 취약한 계층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한편, 미국도 스포츠 베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American Gaming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인은 2022년 첫 10개월 동안 730억 달러(약 73조 원) 이상을 베팅하며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캐나다와 미국 모두 스포츠 베팅의 경제적 효과를 경험하고 있지만, 동시에 도박 중독 문제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도박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각 지방 정부는 도박 중독 예방 프로그램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도박 중독 문제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앞으로 캐나다는 더 강력한 법적 규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 중독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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