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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불꽃축제 와인 민폐' 당사자 "초대받아 간 것"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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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여의도 시범아파트 한 주민이 지난 5일 세계불꽃축제 당시 올린 사진. 작성자는 외부인이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을 마시고 떠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나 당사자는 거주민의 초대로 놀러 와 그 집 앞 복도에서 즐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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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여의도 세계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남의 집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을 마신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은 당사자가 무단 침입한 게 아니라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불꽃축제 와인 민폐 관련 해명글' 등의 제목으로 지난 5일 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을 마시다 사진이 찍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외부인이 무단으로 아파트에 침입해 와인을 마시면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저희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는데, 저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불꽃축제를 보러 간 것"이라며 "관람 전 (지인)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 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시더라"며 "아주머니는 불꽃축제 영상을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셔서, 그 이후로 하고 싶은 말은 속삭이거나 불꽃 없는 순간에만 말하며 관람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저희가 있던 곳은 아주머니 댁 앞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후에도 아주머니는 '여기 입주민이 맞냐'고 물으면서 계속 주위를 서성이더라. 아무래도 영상을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혹여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건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축제 영상 찍는다고 하고는 한강공원이 아니라 저희 쪽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했다.

그는 "이분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저희를 계속 감시하다가 저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들어갔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불편하셨던 건지. 공용공간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던 점이 불편하셨던 건지, 아니면 입주민이 아닌 줄 알고 따지러 왔는데 입주민이어서 당황하신 게 기분 나쁘셨던 건지"라고 의아해 했다.

A씨는 "불편하신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다"며 "다만, 저희가 입주민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건 심히 당황스럽다"며 "지금 상황이 굉장히 불쾌하다.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상황이 지나치게 화제가 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글을 정정해서 올리시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을 지우시면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가 지난 5일 '불꽃축제 민폐 한강쪽 주민'이란 제목의 글에서 복도에서 누군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B씨는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며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 주민이라서 저렇게 당당했나 보다"라고 글을 썼다.

이후 누리꾼들이 B씨의 사진을 각종 커뮤니티로 퍼가면서 A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A씨의 해명 글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지인 덕에 편하게 본 것 뿐인데 억울하겠다", "지인 집 앞 복도면 괜찮지 않나", "과장해서 일부러 욕먹게 하려고 한 거네" 등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남겼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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