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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필리핀에 'K-콘텐츠' 뜬다…호캉스 천국 '마닐라 리조트'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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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마카피 쇼핑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지난 9월 개최한 'K-관광 로드쇼' 현장. 현지 2030세대들이 K-팝과 한복입기 등 K-컬처와 K-관광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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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 'K-콘텐츠'를 접목한 호텔이 등장했다. 마닐라 공항에서 10분 거리인 대형 리조트인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는 지난달 K-팝과 K-푸드를 즐길 수 있는 'K-위크'를 열었다.

같은 기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닐라에서 개최한 'K-관광 로드쇼'도 큰 호응을 얻으면서 'K-위크'와 함께 K-컬처를 내세운 행사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K-관광 로드쇼'엔 역대 최대 규모의 필리핀인들이 운집했고 대표적인 K-푸드인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솔레어의 'K-치맥 페스티벌'도 K-위크 개막식으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K-컬처' 인기 높은 마닐라…현지에서도 'K-위크' 열고 'K-치맥' 축제 즐긴다


현지 젊은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K-치맥 페스티벌'에는 필리핀 인기 밴드와 DJ의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맥은 물론이고 김밥, 떡볶이, 라면, 순대, 부침개 등 다양한 한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회사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도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한화 6만원 정도의 입장료로 진행된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필리핀 상류층 MZ세대들이 주를 이뤘다. 현지 체류 중인 한국인들도 고국의 문화와 음식을 즐기기 위해 적지 않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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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K-댄스 경연대회, K-치킨 빨리먹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이어졌다. 진행도 한국인 MC가 맡았고, 현장에는 K-팝이 끊기지 않고 울려 퍼져 마닐라가 아닌 한국 지역 치맥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행사엔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참석해 연예인급 인기를 자랑했다.

솔레어 식당가에 최근 개점한 깐부치킨도 이미 K-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 긴 웨이팅을 견뎌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K-컬처에 대한 현지 호응도가 높았다. 깐부치킨은 현지에 특화해 국내 매장보다 다양한 한국 주류를 구비하고, 치킨 외 안주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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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맥 페스티벌'에 마련된 하이트진로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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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인기로 전세계에서 방한 관광객이 몰려 오고 있고, 필리핀도 마찬가지로 방한 관광 수요가 높지만 동남아지역에서의 한국행은 여전히 문턱이 높은 편이다. 그런 면에서 현지 리조트에서 열리는 'K-페스티벌'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기대가 높았고 평가도 좋았다.

솔레어 측은 "최근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어서 한국 음식을 주제로 축제를 기획했다"며 "첫 시도임에도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 젊은 세대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이용한 이벤트를 계속 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닐라 2030세대들이 몰리면서 주목을 받았던 'K-위크'는 가수 싸이의 현지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5성급 대형 리조트인 솔레어에는 800여개의 객실이 있고 일반 룸 크기가 서울 대형 호텔의 스위트 룸 수준으로 호캉스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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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어 리조트 야외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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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형 카지노 호텔 특성상 20만원대에 국내 50만원 이상의 스위트 룸 수준 객실을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도 좋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 그리고 헬스장 시설도 고급 리조트 수준에 맞춰 잘 갖춰져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설로는 특이하게 대형 사격장도 구비해 안전한 시설에서 실탄 사격을 경험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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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어 리조트 내 사격장. 오락게임형 VR사격과 다양한 총기류를 경험할 수 있는 실탄사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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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와스머(Joy Wassmer) 솔레어 PR담당 상무는 "필리핀 현지에서의 K-컬처의 인기로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있었다"며 "지난해 오픈한 깐부치킨은 늦은 밤까지 웨이팅이 있고 한식 레스토랑 '기와'도 예약 없이 즐길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레어에는 대형 리조트 수준에 맞는 다양한 레스토랑 15개가 운영되고 있다. 실력 좋은 쉐프들이 요리를 내놓는 고급 퀴진 뿐 아니라 합리적 가격대의 푸드코트도 있다. 특히 솔레어는 다양한 '외산' 식재료를 레스토랑 컨셉에 맞춰 항공으로 신선하게 공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식 레스토랑 '야쿠미'는 도쿄의 수산시장에서, 양식 '피네스타'는 영국 감자와 이탈리아 파스타를 현지에서 구해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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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어 리조트 내 깐부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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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는 과거엔 주로 한국 관광객들에겐 패키지투어로 인근 팍상한 폭포나 따가이따이 화산을 목적지로 하는 체류지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엔 마닐라 자체를 호캉스를 목적으로 여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약 2시간 거리의 클락과 함께 묶어 골프 여행지로도 선호된다.

마닐라 시내 관광도 이전에 비해 많이 편해졌고 안전해졌다. 마카티와 보니파시오에는 대형 쇼핑몰이 밀집돼 있고 세련된 술집과 식당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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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인트로무로스' 내 카사 마닐라 박물관 입구. 자유여행객을 위한 뱀바이크 투어 데스크도 같이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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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만든 작은 유럽 '인트라무로스'도 마닐라 여행엔 필수 코스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건설돼 마닐라의 과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구도시 '인트라무로스'는 자유여행으로도 충분히 다녀볼 수 있다. 스페인이 건설한 필리핀이 시작된 곳으로 바다에 면해 있고 공항과도 가깝다. 솔레어 리조트 등 시내 주요 숙소에서도 멀지 않다. 인근엔 아시아 최대 쇼핑몰인 'SM몰 오브 아시아'도 있다.

친환경 천연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인트라무로스의 주요 스팟을 들러 볼 수 있는 '뱀바이크'가 자유여행객에겐 추천된다. 짦은 코스는 2만원대, 전체 투어는 4만원대로 안전하게 가이드 투어를 받을 수 있다.

인트라무로스는 스페인 제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16세기,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성벽으로 지어졌다. 이후 미국의 식민지를 거쳐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치하도 겪었던 마닐라에서 인트라무로스는 그 형태를 일부 보존하면서 관광명소가 됐다.

성벽 도시의 내부엔 스페인 식민 시절에 지어진 각종 행정기관과 종교시설, 학교 그리고 스페인 귀족을 위한 고급 주거시설이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자리잡고 있다.

미국이 2차 대전 후반기에 일본에 뺐겼던 필리핀을 되찾는 과정에서 포화에 상당 부분이 훼손됐지만 대부분 복구돼 전쟁의 기억은 성벽과 공원에 남아 있는 대포 등 군사시설로만 확인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대학교 캠퍼스도 내부에 있고 젊은 학생들도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여서 활기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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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 아구스틴 성당의 바로크 양식 외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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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마닐라 내 중정과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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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독 등 귀족이 살았던 고급 주택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꾸민 '카사 마닐라'도 볼만한 곳이다. 내부엔 당시 귀족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침실과 서재 그리고 주방까지 소품과 함께 그대로 복원돼 있다.


한-필 항공노선 확대…더 가까워진 마닐라 호캉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필리핀 국빈방문 중 헌화했던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 기념 공원이 바로 인트라무로스와 인접해 있다. 리잘 공원은 1896년 12월 호세 리잘이 스페인군에게 공개 처형당한 자리에 세워졌다. 산티아고 요새도 인트라무로스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요새는 스페인이 인트라무로스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한 군사시설로 2차 대전에선 일본군과 미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다. 지하 감옥은 당시 참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보존돼 있다.

한국과 필리핀은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관광분야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내용은 관광분야 정보교환, 안전협력, 공동홍보 그리고 관광투자 장려 등 확대다. 이를 기점으로 양국 관광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 항공회담을 통해 노선 확대에 먼저 합의하기도 했다. 인천-마닐라 구간은 주 2만석에서 주 3만석으로 50%나 늘었고, 한국 지방공항-마닐라 노선은 횟수제한을 아예 없앴다. 현재도 마닐라행은 비슷한 거리의 동남아 여행지에 비해 항공 티켓 가격이 싼 편이다. 앞으로는 더 합리적 가격대에 마닐라 호캉스 투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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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현지시각) 필리핀 말라카냥 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2024.10.07.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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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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