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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한동훈, 김 여사 리스크에 “나라와 당 사는 방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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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당협위원장들 만남서 밝혀

“아무것 아니다? 몰라서 하는 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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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의혹엔 “용납 안 돼”
감찰 지시…용산·친윤 압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는 7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소위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대남씨 등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철저한 감찰을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한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는 “나는 나라와 당이 사는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정당이지만 그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행정관의 의혹은) 당의 입장과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 “별거 아닌데 넘어가자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구태정치에 익숙해서 그런 거 아닌가”라며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에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전 행정관 의혹에 대해 “개인적 돌출행동”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지적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는 당무감사위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김 전 행정관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 대표가 김 전 행정관 의혹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실과 친윤석열(친윤)계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정훈 의원 등 관련됐다고 의심받는 인물들 끝에는 대통령실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압박에 김 전 행정관은 이날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직을 사퇴했다. 그는 KBS 인터뷰에서 “오늘자로 서울보증 상임감사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당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말했다.

친한계 만찬에 이어 ‘세 과시’
김 전 행정관, SGI 감사 사퇴

그는 서울의소리에 전달한 내용을 접한 통로에 대해선 “유튜브를 통해 얘기가 나왔다. 여의도에서 작은 모임을 하는데 그곳에서도 회자가 됐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감찰하고 고발 조치해서 기강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이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지난 1일 공개됐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당 연수에 참석한 원외 당협위원장 90여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친한계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원외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당정 갈등 신경 쓰지 말고 싸움 걸면 피하면서 당의 혁신과 민생에 집중하며 한 대표의 정치를 하라”고 하니 한 대표가 “그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에 진행한 원외 위원장과의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하는 의견이 있는데 그건 지역민들을 제대로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나는 나라와 당이 사는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다만 “이 건은 위험한 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답답해 보이겠지만 해당 사안의 경우엔 심각하고 조심히 다뤄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 당협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만찬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한 대표는 “야당의 공세를 보면서 대응하자”고 했다고 한다. 또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에 무조건 반대만 해선 안 되고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는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이렇게 공개적,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광호·민서영·조미덥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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