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고객 각각 21%·33%씩 늘어
식품관 공들여 백화점 경쟁력 강화
신세계·롯데百도 푸드홀 고급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가스트로 테이블이 평일 오후임에도 붐비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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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문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가스트로 테이블'. 평일 오후 4시인데도 빈 테이블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햄버거 등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거나, 혼자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전까지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공간 디자인을 차별화 포인트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여유롭게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식품관이 달라지고 있다. 정신없이 북적이던 지하 1층 푸드코트는 고급스러움을 더한 신개념 식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백화점 식품관 곳곳이 식사 시간 외에도 전국의 트렌디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에 고객을 뺏긴 백화점업계가 오프라인 쇼핑 공간으로 고객을 다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식품관 재단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가스트로 테이블의 올해 7~9월 매출과 객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8%, 33.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 재단장해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다이닝홀을 표방한 공간으로 현대백화점 단독 입점 매장과 함께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픽업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 나가는 일반적인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관 공들이기는 백화점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 점포 출점 전략 대신 기존 점포를 달라진 쇼핑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재단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2월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를 오픈한 데 이어 6월에는 푸드홀을 재단장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 문을 열었다. 공간을 새롭게 꾸민 효과는 매출로 직결됐다. 강남점 스위트파크의 월평균 평균 방문객 수는 101만명에 달하고, 각종 디저트 매출은 오픈 전과 비교해 123.9% 증가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도 개장 전과 비교해 매출은 47.5%, 객단가는 2.5배 각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슈퍼마켓과 델리코너를 각각 내년 상반기 중에 재단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4월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단장해 1500평 대규모 공간에 전국 맛집을 모은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뉴'를 만들었다. 다이닝 에비뉴에 입점한 26개 브랜드 중 22개는 수원 지역 최초로 문을 열었을 정도로 매장 구성에도 신경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경쟁력은 '밖으로 나와 쇼핑해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식품관 재단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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