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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지난 5월 취임 후 거듭된 '양국론'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해온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이번에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화민국(타이완)의 조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7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타이완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북부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쌍십절) 관련 행사에서 "중화민국은 113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75살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타이완의 건국기념일은 올해 113주년을 맞았으며 중국은 올해 국경절에서 건국 75주년을 기념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만약 누군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조국'이라는 두 글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의 이번 언급은 그의 양국론 발언으로 인해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나왔습니다.
그는 지난 5월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하고,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며,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8월 군 장성 진급식 등에서도 양국론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중국은 라이 총통이 '독립'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독립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는 말로 강력히 대응해왔습니다.
양국론은 리덩후이 전 총통이 임기 말년인 1999년 도이치벨레 인터뷰에서 처음 거론한 중국과 타이완이 각각 별개 나라라는 이론으로, 양안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라이 총통의 '조국론' 발언이 알려지자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은 해당 발언이 정치적 대립과 양안 분쟁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리옌수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라이 총통이 이데올로기 대결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은 "국가의 불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집권 민진당의 왕딩위 입법위원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중화민국의 조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기본 사실과 확고한 논리로 성공적으로 반박했다고 라이 총통을 옹호했습니다.
한편, 연합보는 7일 산하 여론센터가 지난달 19∼24일 1천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안 관계 연도별 대조사'를 인용, 양안 간 관계가 적대적 긴장 상태라고 응답한 이가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양안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전환된 주요 원인으로 타이완독립 추진(18%),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집권(13%),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 및 통일의 미포기(10%) 등이 꼽혔습니다.
다만 양안 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10점 만점 기준 4.5점으로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총통부 캡처,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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