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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힘, 이재명·이화영·김성태 고발…"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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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 머리를 넘기고 있다. 이날 박 검사는 불출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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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다. 그는 지난 2일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와 담당 변호사 간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전 부지사가 지난해 7월 자신의 변호사에게 “(2018년 공직선거법 재판 당시) 김성태 전 회장이 이 대표의 재판을 도와줬다고 폭로하려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변호사가 “이미 다 나온 얘기 아니냐”고 하자 이 전 부지사는 “변호사님 생각과 좀 다르다. 제가 내용을 안다”고 말했다.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도 했다. 변호사가 “변호사비를 대납해 줬느냐”고 묻자 이 전 부지사는“아니, 그거 말고 법원 로비”라고 답했다.

해당 녹취록이 국회에서 공개되자 이 전 부지사는 “저 상황은 김성태 씨가 검찰에서 여러 허위 사실을 날조했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왜 부분만 짜깁기해서 얘기하시냐. 녹취를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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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주진우, 유상범 의원 등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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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이날 녹취 파일 내용에 대해 “한편의 ‘범죄 누아르 영화’가 연상되실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가) 남들이 들을세라 목소리를 낮추고 진정으로 두려워 떠는 모습을 똑똑히 보셨다. 이것이야말로 ‘사필귀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출처는 검찰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회에서 제보받아 내용을 공개할 때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며 “민주당도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녹취파일의 출처를 문제 삼는 데 대한 반박이다. 주 의원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스스로 (녹취 파일이) 자기 목소리가 맞고 등장인물이 본인의 변호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출처나 신빙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변호인이 이 전 부지사 몰래 녹취했다는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 불리한 진술을 이어갈 경우 재판에서 공개하기 위해,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녹취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영훈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녹취파일에서) 모든 의혹을 직접 말한 것은 바로 이화영 씨인데, 민주당은 ‘짜깁기’라는 어설픈 변명만 늘어놓는다”며 “이 모든 의혹의 정점에 이재명 대표가 있으니 방탄은 해야겠고 명분은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짜깁기’라도 운운하며 피해 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녹취록 전체가 이미 제출됐는데도 ‘짜깁기’라고 강변하는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말처럼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려울 것”이라며 “오늘 제출하는 고발장은 이 전 부지사 녹취록에서 드러난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숱한 중범죄 혐의를 받는 장본인이 우리 정치를 혼란스럽게 하는 상황을 종식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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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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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민주당이 신성한 국회를 범죄자 이화영의 변론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것 같다”며 “이화영의 발언들은 이 대표와 김성태의 관계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그동안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은 조폭 출신이고 허위 진술이라고 폄하해 왔지만, 실상은 김 전 회장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단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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