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스군 사령관,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 이후 자취 감춰…
"헤즈볼라 후계자 사피에딘 공습 때 다치거나 사망한 듯"
2020년 미국에 의해 살해된 이란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의 추모식에 참석한 에스마일 가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란의 쿠드스군 사령관이 연락 두절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고위 보안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레바논으로 향했던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가니가 최근 베이루트(레바논 수도) 공습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가니 사령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다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매체 다수가 가니 사령관의 생존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며 이란 관리들이 가니 사령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뉴스매체인 타브낙은 "대중은 우리 장군(가니 사령관)이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가니 사령관이 앞서 나스랄라의 후계자이자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언급된 하신 사피에딘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었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가니 사령관은 나스랄라 사망 이틀 뒤 헤즈볼라 테헤란 사무소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 NYT는 "가니 사령관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지난 4일 나스랄라 추모 기도 예배를 주도했을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짚었다.
6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불꽃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은 지난주 나스랄라 최고지도자 암살에 성공한 데 이어 후계자인 사피에딘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나스랄라의 사망은 확인했지만, 시파에딘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 마흐무드 쿠마티는 이라크 국영TV에 가니 사령관과 관련해 "나는 정보가 없다. 우리도 이 문제의 진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쿠드스군은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병대 등 친이란 세력에 대한 감독 등 이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 무대다. 가니 사령관은 2020년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드론(무인기)에 의해 살해된 이후부터 쿠드스군을 지휘해 왔다.
이스라엘군도 가니 사령관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니 사령관이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느냐는 질문에 "공습 결과는 아직 평가 중이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것"이라며 "(베이루트 공습 당시) 누가 있었고, 없었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의 귀환을 이유로 지난달 23일부터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시파에딘 암살 등을 목적으로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의 정보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6일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향해 최소 2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