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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AI 영어 강사에 기업들 ‘러브콜’…3000억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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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 인터뷰

원어민과 1대1 과외하듯…‘맥스AI’ 선봬

기업에서도 도입 수요 높아 B2B 본격화

출시 한 달만에 B2B 고객사 10곳 확보

연내 40곳 계약…연매출 2배 성장 전망

20년 교육 전문가…“인건비 의존도 줄여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외동은 영어로 뭐라고 해요?” 수강생이 질문을 던지자 파란 눈의 강사가 이를 알아듣고 “It’s an only child”라고 답한다. 수강생이 오빠를 가리켜 ‘old brother’이라고 말하자 강사는 “You have an older brother(오빠가 있으시군요)”라고 자연스럽게 틀린 문장을 정정해준다. 강사의 정체는 위버스브레인이 개발한 인공지능(AI)으로 인간 강사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데일리

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 (사진=위버스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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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강사를 개발한 조세원 위버스브레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과정에서 나온 모든 문장을 기억하고 피드백한다”며 “영어 회화는 AI가 잘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스 AI’를 통해 기존 전화영어가 점유하고 있던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전부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맥스AI는 사람과 똑같은 원어민 AI가 1대1로 화상 영어 과외를 진행하는 교육 서비스다. 지난해 5월 조 대표가 위버스브레인에 취임한 뒤 개발을 시작해 올해 5월 처음 선보였다. 이투스 창업 멤버인 조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교육업계에 종사해온 경험을 살려 AI 교육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위버스브레인에 합류했다.

조 대표는 “이투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을 당시 SK에서 전화영어 ‘스피쿠스’ 사업을 담당했다”며 “당시 인터넷 전화가 보급될 때라 전화요금이 저렴해졌고 그 틈을 타 미국, 필리핀 원어민과 한국 학생을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고객이 느는 만큼 강사를 확보하기는 역부족이었고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며 “AI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의 예상대로 시장에서는 AI 강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히 문장을 따라하도록 지시하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를 넘어 실제 원어민처럼 보이도록 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특히 기업에서 도입 수요가 늘고 있다. 위버스브레인은 기업 간 거래(B2B)용 서비스를 만들어 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에 지난달 ‘맥스AI 포 비즈니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후 한 달 만에 B2B 고객사가 10여곳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자체 AI 엔진을 통해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병원, 항공사, 법무법인 등 업종 및 직무에 맞는 영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이면 고객사 맞춤형 AI 강사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 최고의 전자, 이커머스, 항공 분야 회사에서 맥스 포 비즈니스를 이용 중”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B2B 시장에 승부를 건다는 각오다. 현재 계약 논의 중인 기업 수를 감안하면 연내 맥스 포 비즈니스 고객사는 40여곳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판매 기준 35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600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내년에는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조 대표는 “국내 영어교육 시장 규모는 10조원, 그중 기업 영어교육 시장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위버스브레인은 B2B 시장에서 화상영어가 차지하는 3000억원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향후 영어뿐 아니라 다른 외국어로도 교육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인건비에 의존한 교육사업 구조를 바꿔 누구나 쉽게 글로벌에 나갈 수 있는 관문이 되는 서비스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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