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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놀이하며 존중의 의미 배워요"… 찾아가는 늘봄학교 '마스터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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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대상… 극단 '즐거운사람들' 예술 교육

아주경제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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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 외침에 두 명씩 짝을 이룬 아이들은 엄마, 아이, 또는 언니 등이 돼 즉흥적으로 역할극을 시작했다. 부끄러워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여덟 살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힘차게 손뼉 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수줍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이도, 친구들의 응원에 힘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고산초의 늘봄학교에서는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찾아가는 ‘마스터클래스’가 한창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늘봄학교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니즈에 맞춘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하반기부터 늘봄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예술과 가까워지는 풍부한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지원자 중 무작위로 선정된 24명이다. 수업 시작 전 강당을 가로지르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김병호 즐거운사람들 단장의 “오늘 연극을 통해 신나게 놀아 볼 거예요”라는 말에 일순간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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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놀이의 주제는 ‘날으는 모자’였다. ‘날으는 모자’는 고(故) 백영수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극이다. 백 화백의 작품에는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원 출생인 백 화백은 1977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가, 2011년 영구 귀국해 의정부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의 예술적 유산이 연극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김 단장이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엄마와 떨어지고 친구들과 가까워졌죠. 우리 몸을 악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몸과 소리로 표현해 볼 거예요”라고 말하자,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배꼽이 보일 정도로 쭉쭉 스트레칭하며 몸을 푼 뒤, 둘씩 짝 지었다.

“엄마와 아이는 언제 헤어져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새벽이요” 등 저마다의 답을 내놨다. 이후 아이들은 배우이면서 동시에 작가가 돼 '만남'과 '헤어짐' 중 하나를 골라 연극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은 엄마, 아이 혹은 언니 등이 돼 ‘괜찮아, 고마워, 미안해’ 같은 단어를 사용해 자신만의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처음엔 수줍어 까르르 웃다가도, "레디고!" 외침에 눈빛과 몸짓, 그리고 목소리로 이야기를 표현했다. 몇몇은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순간, 순간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서로 용기를 복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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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김수민 어린이는 “느낌이 새로웠다. 많이 떨렸지만 발표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선이안 어린이는 “다음엔 도둑을 잡아 던지는 경찰을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전했다.

수업 마무리 즈음, 김 단장은 아이들에게 존중을 강조했다. “아이, 엄마, 선생님 등 여러 역할이 있죠. 오늘 연습해 봤지만, 역할놀이란 게 쉽지 않았을 거예요. 역할을 존중해야 연극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어요. 이 점을 오래도록 기억해요. 우리는 서로 존중해야 해요. 모두를 위해서 박수!”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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