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증강현실(AR) 글라스 '오라이언' 시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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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가 최근 공개한 AR 글라스 '오라이언'에는 중국 JBD의 레도스(LEDoS) 패널이 적용됐다. 이 패널은 시야각이 70도로, 왜곡 없이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도스는 실리콘 위에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 발광다이오드(LED) 소자를 올린 초소형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실리콘 위 LED를 구현했다는 뜻에서 'LEDoS'라 불린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실리콘을 활용하는 건 초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1인치 안팎의 작은 화면에 수천 화소(PPI)를 구현하려면 초미세 공정 기술이 필요하고, 이에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레도스는 아직 양산된 적 없는 첨단 디스플레이인 데, 이를 업계 생소한 중국 JBD가 공급해 주목된다. JBD는 2022년 안후이성 허페이에 9200만달러를 투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 전 세계 유일하게 레도스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소니도 애플 비전프로에 '올레도스(OLEDoS)'를 상용화한 바 있다. 올레도스는 레도스와 같이 실리콘 위에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패널이다. 다만 무기물을 사용하는 레도스와 달리 올레도스는 OLED와 같이 유기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레도스 역시 작은 화면에 수 천 PPI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패널인 데, 이를 제품화한 건 소니가 처음이다.
AR 글라스나 VR 기기 등이 규모가 크지 않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해도 올레도스와 레도스를 연이어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먼저 상용화한 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쳐서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성능이 검증된 부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확장현실(XR) 기기에도 이미 양산 이력이 있는 소니의 화이트(W) 올레도스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올레도스나 레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그나마 올레도스는 시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나 레도스는 아직 갈 길이 더 멀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LED 관련 국내에는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해 국내 패널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응이 시급해 내년부터 정부 주도로 레도스를 포함하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사업이 8년간 484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기술 및 국내 무기발광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레도스 관련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백플레인, 센서, 구동회로와 접합·전사·리페어·검사 기술 등을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종류. 〈자료 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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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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