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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단독]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사표 수리 안 됐다…국감 출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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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정 부위원장 출석 준비 중

대통령실, 한 차례 정 부위원장 사의 반려

‘국감 회피용 사퇴’ 지적에 정면 돌파 의지?

경향신문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지난 6월12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모습.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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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사직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정 부위원장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정 부위원장이 지난 9월19일 대통령실에 제출한 사직서는 10월2일자로 수리될 것이라는 게 권익위 안팎의 예측이었으나 정 부위원장은 아직 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원위원회 회의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었던 정 부위원장은 전원위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전했다. 그러나 정 부위원장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채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권익위는 정 부위원장의 8일 국감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오는 8일까지 휴가를 냈다가 7~8일 휴가는 다시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무위가 의결한 기관 소속 증인 명단에는 권익위 부패방지 담당 부위원장이 포함돼있어 정 부위원장이 직책을 유지한다면 감사장에 나와야 한다.

대통령실이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국감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정 부위원장이 10월2일자로 사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감 회피용 사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부패방지 업무를 총괄한 정 부위원장이 야당 공세에 쫓겨 물러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권익위 전원위의 ‘종결’을 주도한 정 부위원장에 대한 면죄부이자 야당 공세에 맞설 명분이 된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당이 권익위의 주요 정치적 사건 처리 과정 및 결과와 관련한 공세를 강화할수록 되레 정 부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에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 A씨의 사망에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했으나 대통령실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앞서 정 부위원장의 사직서 제출을 ‘국감 회피용 꼼수 사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개인에게는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부위원장이 오는 8일까지 휴가를 낸 것 역시 국감 출석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냐는 지적에는 “그런 의견은 사람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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