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중동전쟁 1년] 버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 기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이란 지휘 테러 목표
대리세력에 무기·자금지원 지속
더이상의 공격 인내할 수 없어
전쟁 종식 열쇠는 이란에 달려


매일경제

버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버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가 오는 7일로 1년을 맞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세력의 테러 종식 등을 촉구하는 글을 매일경제에 보내왔다. 그는 현 전쟁 상황을 이스라엘의 ‘방어전쟁’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통해 전쟁 및 테러 종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버락 샤인 부대사의 기고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테러를 감행한 지 1년이 지났다.

그 날은 홀로코스트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유대인이 희생된 날이었다.

1200명이 그 비극의 날에 목숨을 잃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참한 살해가 자행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피격되기 전에 성폭행이나 또다른 형태의 고문을 당했다.

251명이 보금자리에서 끌려 가 인질이 됐고, 101명은 여전히 가자지구 내 상상조차 어려운 환경에 억류돼 있다.

10월 7일. 그 끔찍한 사건 이후 이스라엘은 ‘방어 전쟁’에 돌입했다.

이 전쟁에는 분명한 동기와 목표가 있다.

바로 이스라엘 국민이 자국에서 살아가고 존재할 기본적인 권리의 확보다. 여전히 인질을 석방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가담한 세력들도 있다.

10월 8일부터 레바논의 테러 조직인 헤즈볼라는 거의 매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수십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희생됐고, 이스라엘 북부 국경의 마을들이 파괴됐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피난 생활을 한 지 1년이 돼가고 있다.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휘 아래 정밀하게 한몸처럼 움직이는 테러 네트워크의 표적이 됐고, 계속해서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수 차례 표명해 왔다. 오랜 기간 중동 전역에서 자신들의 대리 세력을 구축하고 지원했다. 개별 조직들에 자금, 무기, 훈련 등을 제공했다.

이란은 이스라엘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에서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초래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원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최우선 책임은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자유를 되찾는 일이다.

지금 중동에 고통을 불러온 건 민간인 뒤에서 숨어 병원과 주택, 학교에 무기를 은닉하는 테러리스트들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국민들이 받는 고통의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

휴전을 요구하는 사람들, 중동에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그 열쇠는 이란의 손에 달려 있다.

이란이 하마스에 인질을 그만 돌려보내라고 하고, 헤즈볼라에게는 국경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하고, 다른 대리 세력들에게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 전쟁은 당장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이스라엘 국민들은 더 이상의 공격을 견딜 수 없다.

이란이 계속 전 세계에 테러를 가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향해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구체적인 제재를 시행해야 한다. 이란이 중동, 나아가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현실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