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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피살 직전 여고생 “뒤에 남자 무서워” 친구에 전화...박대성 범행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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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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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사건 직전 박대성의 범행을 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임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양의 친구인 B양은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있기 직전 A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A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B양은 “그러다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라며 “‘언니(A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43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A양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대성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신의 지인이 범행 며칠 전 박대성과 술을 마셨다는 C씨는 당시 박대성이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대성과 6년 전 군 복무를 같이했다는 동료에 따르면 박대성은 가혹행위와 동성 후임 성폭행으로 만창(영창 최장기간인 15일)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박대성은 그마저도 자신의 훈장인 것 마냥 착각했다고 했다.

박대성은 경찰에서 자신이 소주 4명을 마시고 범행했다며, 만취 상태여서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를 목격한 사람들은 박대성이 만취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박대성을 검거 직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도 JTBC와의 인터뷰에서 “황당한 게 박대성이 만취라고 했는데, 나를 정면으로 3~5번 찼다”라며 “만취 상태에는 그렇게 못 찬다. 내가 볼 때는”이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서서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을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박대성은 범행 직후에도 웃고 있는 장면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이 신상정보와 함께 공개한 머그샷(mugshot)에도 환한 얼굴이 담겨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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