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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09.19.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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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오늘(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연달아 방문한다. 국빈 방문하는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선 공급망, 첨단산업 협력 등 세일즈 외교를 집중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 다자 외교전을 숨가쁘게 펼친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윤석열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토대로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이번 순방을 통해 한 단계 강화하고 '공급망' 등 실질 협력의 성과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첫 방문지인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혈맹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역내 안보 현안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은 올해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전 세일즈 외교도 이어진다. 필리핀은 탄소중립 달성과 늘어나는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할 예정이며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협력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다. 필리핀은 니켈 세계 2위, 코발트 세계 6위 등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2번째 국빈방문국인 싱가포르 세계 금융, 물류, 교통의 허브이자 아세안의 발전을 선도해온 역내 핵심 국가로서,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의 제2위 투자, 교역 파트너이자 인프라 수주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 윤 대통령이 2022년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은 혁신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인력교류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싱가포르가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요충지인 만큼 이번 방문에서 에너지를 중심으로 양국간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으로 논의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싱가포르내 프로젝트 수주 활동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EAS(동아시아 정상회의) 등에도 참석한다.
특히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관계 격상은 한국과 아세안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한국과 아세안 관계가 이제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다자회의, 다수의 양자회담을 통해 주요 경제분야에 대한 통상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아세안 각국 기업, 기관간 MOU(업무협약) 등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과정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라오스 아세안 회의에 이시바 총리가 온다는 전제로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의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고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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