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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시민들, 인내심 폭발 직전”…서울 도심서 ‘윤 대통령 퇴진’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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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촛불행동이 5일 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9차 촛불 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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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안이 국회 본회의 부결로 또다시 폐기된 가운데, 주말 서울 도심에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집회가 이어졌다.



촛불행동은 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9차 촛불 대행진’을 열어 대통령의 잇따른 거부권 행사,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판하며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 다양한 시민 단체와 노동조합이 집중해 모인 한 주 전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 견줘 참여 단체 범위는 줄었지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숭례문 방향으로 약 3차선 도로 150m가량을 빼곡히 메웠다. 촛불행동 쪽은 연인원 8500여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 단위로 집회를 찾은 이들의 모습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국민의 명령이다 김건희 특검 실시하라’ ‘제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마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손수 만들어 자녀와 나눠 들고 온 한 시민은 “시민들 인내심이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발언자로 나서 전날 대통령 거부 법안 재표결에서 나온 국민의힘 이탈표를 짚으며 “국민의힘에서 드디어 4명의 이탈표가 생겼다. 여론을, 역사를 생각하면서 이제 더이상 김건희 윤석열 정권은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힘을 모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4명만 더 힘을 모으면 반드시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려보낸 ‘쌍특검법안’(김건희·채상병 특검법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정했는데도, 두 특검법 표결에서 국민의힘 이탈표 4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도 무대에 올랐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최유진씨 아버지 최정주씨는 “이태원참사 2주기를 앞둔 지금 저는 아이들 앞에 고개 들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정의는 어디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이 정부가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하든 더이상 믿을 수가 없다. 그런 대통령 그런 정부는 더이상 제게 필요하지 않다”고 외쳤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촛불행동이 서울 도심에서 여는 촛불대행진은 매주 토요일 이어진다. 11월9일과 20일, 12월7일에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전국비상시국회의 등 여러 시민단체가 한데 모이는 ‘윤석열 정부 퇴진 총궐기 대회’가 열린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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