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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조혈모세포 기증 '16년 대기'…"의료공백에 수술연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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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암 치료를 위해선 조혈모세포 이식이 꼭 필요한데요,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굉장히 낮아 10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걸려 어렵게 기증자를 찾아도 의료 공백으로 수술이 연기될까 환자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합니다.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140회가량 헌혈해 온 40대 노치두 씨. 2008년엔 조혈모세포 기증을 권유받았습니다.

노치두 / 조혈모세포 기증자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게 누군가를 또 돕는 의미 있는 일이고. 또 헌혈 방식으로 하게 되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을 수도 있겠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와 적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데, 혈액암 환자들은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건강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니면서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희박합니다.

노 씨도 16년을 기다린 끝에 지난 8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습니다.

노치두 / 조혈모세포 기증자
"16년 만에 연락이 온 거죠. 저랑 유전자가 맞는 딱 한 분을 위해서 제가 기증을 하는 거잖아요."

이처럼 기증자를 찾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최근 환자들은 또 다른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이식 수술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이식이 좀 어렵다', 이런 이야기는 계속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환자 피해가 생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국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43만 8000여 명 가운데 1만 명만 기증에 성공한 상황.

아직 6000명 넘는 환자가 '2만 분의 1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송민선 기자(minsunolo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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